우리네 얼굴들...

산사문화재활용사업 : 삶도 빛나고 죽음도 빛나라 (도법스님. 2025.10.25)

다시산내댁 2025. 11. 5. 22:25

 

 

"선지식과 함께하는 승탑순례" 마지막 시간은 도법스님과 함께 하였습니다.

'삶도 빛나고 죽음도 빛나라'

이번 시간은 마침 생명평화대회에 참석하신 분들이 함께하여 산내 뿐 아니라 전국에서 참석하셨답니다.

수철화상탑과 탑비를 바라보며 취지와 설명, 그리고 서로 소개를 하고 곧바로 편운화상탑으로 이동합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지만 따스한 햇볕이 몸과 마음을 녹여 주고

벌써 추수가 끝난 가을 들판은 본래의 땅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최근에 입구를 깨끗이 정비한 편운화상탑앞에서 도법스님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최근 문명전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 도법스님은 현재 문명의 문제를 불교적 사유방식으로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시면서 "21세기약사경"을 제시하셨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의 현실진단에 따르면 이 세상살이 혹은 인생살이가 창과 방패싸움처럼 악순환되는 이유는 무지와 집착(또는 착각) 때문입니다. 따라서 해결책은 '깨달음으로 삶을 살아야한다' 그런 차원에서 '미혹 문명'을 넘어서 '깨달음의 문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혐오하는 ...

젊음만을 좋아하고 늙어감을 싫어하는 ...

남성만을 존중하고 여성은 비하하는...

그러한' 미혹 문명'을 내려놓고 깨달음의 밝은 문명으로 피어나게 하옵소서.

누구든지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는데, 삶과 죽음에 대한 이런 차별이 정말 맞는 것일까.

정말 삶은 좋은 것이고 죽음은 나쁜 것일까. 불교에서는 이런 것들이 무지와 착각으로 생긴 사고일 뿐 애초에 좋은 삶, 나쁜 죽음은 없다. 인간이 그렇게 생각하고 만들어낸 이야기이다. 실제를 모르면서 자기 생각으로 속단하고 좋고 싫음에 집착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미혹의 삶, 미혹문명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삶이 정말 고통스럽다고 말하면서도 그래도 삶이 괜찮은 것이라고 여기듯이 죽음을 싫어하지만 죽음도 괜찮은 것일 수 있지 않을까... 음. 죽어보지 않았으니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죽음도 괜찮은 것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생명의 노래'로 여기신다는 "시냇물"이란 동요를 함께 불러 봅니다.

어렸을 때 불렀던 이 노래 1.2절에 뒤에 임락경목사님이 3,4절 가사를 만들었다 합니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강물따라 가고 싶어 강으로 간다

강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바닷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하늘나라 가고싶어 구름이 된다

구름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고향동네 그리워서 빗물이 된다

빗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동네친구 만나려고 냇가로 간다

이렇듯 조건 따라 끊임없이 만남과 이별이 계속되는 것이고, 또 삶과 죽음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스님이신 용담화상탑 앞에서는 가을에 어울리는 재즈연주를 듣습니다.

산내에 사는 청년들이 구성한 살래재즈트리오는 콘트라베이스, 트럼펫, 기타로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합니다.

 

 

아쉽지만 아름다운 재즈연주를 뒤로하고 다시 걸어 고려시대승탑으로 향합니다.

고려시대답게 웅장하게 서 있는 고려승탑옆에는 자운대화상탑이 있습니다. 임진왜란시 의승수군의 대장으로 이순신장군과 함께 왜군과 싸우신 자운당스님의 유골이 모셔져 있습니다.

두 승탑 뒤로는 입석마을의 뒷동산이 아름답게 펼쳐져있습니다. 다수의 바램으로 그 언덕배기에 올라봅니다.

산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왼쪽으로는 빨치산과 토벌대가 대치하던 시절 뱀사골에 살던 사람들을 이주이켰던 입석마을도 있습니다.

 

 

다시 걸음을 재촉하여 들른 곳은 회명당대선사와 용담화상 두 분을 모신 승탑입니다.

용담화상은 도법스님이 오신 이후로 돌아가신 분이라고 설명을 해 주시고,

임락경목사님은 이 지역의 풍수를 이야기해주십니다.

 

 

대숲법당을 지나 목탑지앞에서 마무리를 합니다.

이 목탑지에는 2017년 세월호지리산천일기도를 끝내고 노란리본 대신 푸렁이무늬를 세워두었습니다.

세월호의 'ㅅ"과 'ㅇ' 위에 피어나는 새싹(혹은 촛불)을 상징하였습니다.

2km 정도의 순례길을 마치며 각자의 소회를 마음에 새깁니다.

스님들의 탑을 세웠던 마음가짐과 우리의 마음속 바램은 무엇이 다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