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구비구비

국선도 산행과 노고단산중수련(2024,9,26~27)

다시산내댁 2024. 10. 22. 12:22

국선도에서는 처음 시도해 보는 일정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가을답게 화장한 날씨. 버스로 정영치에 도착하니 탁트인 시야에 공기가 달라집니다. 해당화가 정성으로 싸준 김밥을 나누어 배낭에 넣고 가볍게 몸풀이를  한 후 산행을 시작합니다.

정영치에서 만복대 ㆍ고리봉 그리고 성삼재에 이르는 길은 약 7km로 완만한 능선길을 걷습니다. 특히 가을의 만복대는 억새와 산등성이 곡선이 아름답게 어우러져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코스입니다. 구절초,쑥부쟁이,바위떡풀등 가을 꽃이 예쁘게  피었고 버섯도 눈에 많이 띕니다. 달걀버섯이 많이 보였는데 너무 예뻐서 먹기는 거시기했고 노루궁뎅이버섯하나를 따서 나중에 컵라면에 넣어 먹었지요~

이것저것 해찰하며 걸었더니  10여 km거리를 여덟시간이나 걸려서 노고단대피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저녁식사를 서둘러 해먹고 일찌감치 자리에 누웠습니다.  노고단대피소는 올해 새로 지으면서 1인 1칸으로 배치하고 난방과 전기시설도 각각 설치하여 ᆢ 대피소치고는 호텔급입니다.

새벽부터 부시럭대는 소리와 고장난출입문의 드르륵소리에 잠들을 설치고 일찌감치 노고단으로 올랐습니다. 새벽 다섯시부터 여는 노고단에 웬 사람들이 바글바글? 
노고단이 해맞이의 명소인 줄 처음 알았습니다.
반야봉과 멀리 천왕봉이 보이는 노고단의 여명은 아름다웠습니다. 날씨는 생각보다 춥지 않아서 해가 뜰 때까지 자리에서 기다렸습니다.

노고단정상 데크에서 매트를 깔고 하기로 하였는데ᆢ 의외로 사람들이 많아 해가 뜬 후 많은 사람들이 내려 가고서야 수련을 시작하였습니다.
간단히 몸풀이를 하고 중기단법 50토동작을 하였습니다. 바람이 약간 불고 싸늘한 날씨였으나 가끔 해가 비칠 때 따스한 느낌과 시원함 은 매우 좋았습니다.  이것저것 신경이 쓰여서 수련은 좀 헐렁하게 진행되었지만 산중에서 하는 수련은 의미가 크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평가는 일반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수련하기는 무리라는 점, 노고단에서 일출을 보고 좀 더 편안한 장소에서 수련을 하는 것이 좋겠다, 시기도 8월말이나9월초 정도면 좋겠다, 동네에서도 조계암터 같은 곳에서 가끔 해보자는 의견이었습니다.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