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를 앞두고 팔공산주변의 사찰을 찾다보니, 팔공산이 올해 국립공원으로 편입되어 25번째 국립공원이 되었다.
넓이도 126.85km2로 무등산의 약74km2보다 넓다. 팔공산은 비로봉(1292m)을 중심으로 동봉과 서봉이 있으며 봉황이 날개를 편 것처럼 동서로 높고 험한 산줄기가 길게 뻗어 있으며 칠곡, 군위,영천등에 맞닿아 있다.
경주에 가까운 높은 산이니만큼 신라때 지어진 사찰이 많이 위치하고 있다. 중앙의 동화사와 갓바위(관봉), 동쪽에 은해사와 말사인 거조사와 백흥암, 서쪽에는 파계사와 송림사, 그리고 북쪽으로 군위삼존석굴등 많은 사찰과 암자, 마애불, 석불상이 있었다.
역사적으로도 왕건이 후백제와 싸웠던 동수대전. 927년 후백제의 견훤이 서라벌을 공격하여 경애왕을 죽이고 약탈을 감행하자 신라에서 고려를 세웠던 왕건(후고구려의 궁예를 몰아내고 918년 고려건국)에게 도움을 청해 왕건이 군사를 이끌고 신라로 들어와 세차례나 견훤과 싸웠던 전쟁이다. 이때 왕건은 신숭겸과 김락의 도움으로 겨우 도망친 역사가 있으며 그 이후로 전사한 여덟 장수들의 공을 기리고자 공산이라는 이름까지 팔공산으로 바꾸어 불리게 되었다한다.
임진왜란시 승병들의 활약. 특히 동화사에는유정이 왜군과 싸웠던 역사
625전쟁때에는 대부동전투가 치러졌던 곳이기도 하다.
대부동 전투는 1950년 북한의 부산을 점령하고자 남하하던 북한군과 한국군.미군이 낙동강에서 맞붙었던 치열한 전투다. 8월초부터 9월 중순까지 진행된 이 전투에서는 미군 워커장군이 하와이에 주둔하던 유엔군 맥아더사령관에게 지원을 요청하며 8월11일 단행되었던 융단폭격은 그 규모와 잔인함이 극에 달했던 전투이다. 당시 한국군으로 참전했던 조지훈이 그 격전의 현장에서 썼던 시 "다부원에서"를 스님이 소개해 주셨다.
한 달 농성 끝에 나와 보는 다부원은
얇은 가을 구름이 산마루에 뿌려져 있다
피아 공방의 화포가 한 달을 내리 울부짖던 곳
아아 다부원은 이렇게도
대구에서 가까운 자리에 있었고나
조그만 마을 하나를 자유의 국토안에 살리기 위해서는
한해살이 푸나무도 온전히
제 목슴을 다 마치지 못했거니
사람들아 묻지를 말아라
이 황폐한 풍경이
무엇 때문의 희생인가를 ...
고개 들어 하늘에 외치던 그 자세대로
머리만 남아 있는 군마의 시체
스스로 뉘우침에 흐느껴 우는 듯
길 옆에 쓰러진 괴뢰군 전사
일찍이 한 하늘 아래 목숨 받아
움직이던 생령들이 이제
싸늘한 가을 바람에 오히려
간고등어 냄새로 썩고 있는 다부원
진실로 운명의 말미암음이 없고
그것을 또한 믿을 수가 없다면
이 가련한 주검에 무슨 안식이 있느냐
살아서 다시 보는 다부원은
죽은 자도 산 자도 다 함께
안주의 집이 없고 바람만 분다(1959)
헌데 자료를 보니 1981년 만들어진 대부동전적기념관에 올해 백선엽, 이승만, 트루먼의 동상이 세워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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