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태어나셨다는 룸비니가는 길에 딴센(Tansen)이라는 중세풍의 도시에 들러 하루 묵었다.
마가르족의 왕조가 있었다는 도시로서 인도와 네팔간의 교역기지로서도 활발했었다한다.
토요일 오후. 동네가 텅비어 있다. 가게들도 거의 셔터를 내렸고, 일부만 빼꼼이 열어 놓은 곳도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대도시에서는 못보았던 모습으로 토요일은 우리의 일요일 같아 거의 문을 닫는다고 한다.
한 길에서는 작은 깃발을 하나씩 든 대열과 마주쳤다. 무슨 집회가 있는 모양이다.
숙소를 찾다가 멀리 보이는 집회대오를 발견하였다.
그냥 지나칠 수 있나... 호기심에 가보니...
집권당의 정치집회였다. 아마 여러 지역에서 온 모양으로 (하긴 포카라에서 오면서 몇 대의 버스가 깃발을 달고 줄줄이 가는 모습을 보긴 하였다) 버스가 운동장 주변으로 둘러 서 있고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중부 지역쯤에서 모인 것 같은데 연단에는 여러 사람들이 앉아 있고, 돌아가면서 연설을 하고 있다.
물론 전혀 알아 들을 수 없었지만 그리 목소리들을 높이지는 않는다. 듣는 이들도 거의 딴 짓하는 것 같고, 참석자들도 민속의상을 입고 소풍나온 듯한 모습이다.
우리네처럼 이곳도 집회대오 뒤에는 후원금 받는 단체, 먹는 장사, 옷. 생활필수품을 파는 장사들이 와글와글 소란스럽다.
한편 먼 곳에서 왔는데 버스 일부는 일찌감치 출발하고 있다.
버스위의 군중들. 대도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진풍경.
다시 시내로 들어와 차분히 동네를 둘러 보았다.
시딸빠띠라고 부르는 팔각형 정자
옛날에는 공공적 기능이 있었다는데 지금도 조그만 책상과 의자, 그리고 둘레에 긴 의자들이 놓여 있다.
정자 옆에 있는 조그만 사원 빔센 만디르 - 교역과 상업의 네와리신을 모시고 있단다.
이렇듯 네팔 어디를 가나 기도를 할 수 있는 곳이 가까운 곳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새벽에 가서 예를 갖추고 기도를 하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다.
중세풀의 건물들이 비록 낡고 허물어져 가고 있지만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창문의 섬세한 장식과 조각이 예술이다.
1896년 왕이 왕비를 위해 지었다는 궁전으로 바로크양식이라는데... 글쎄 다 그게 그거 같다.
관리를 안해서 지붕에서 자란 풀들이 가을을 맞이했다.
지붕과 버팀목, 문틀의 장식등이 요란하다.
집회에서 만난 한국어를 아는 사람. 다음날 뒷 동산에 일출보러 올라 갔을 때도 동행했다.
네팔에서는 한국에 취업하기위해 정부에서 한국어 시험을 치른단다. 브로커들의 장난을 막기위해서인데 점수가 100만점에 70점 이상이어야하고 1년에 5000명을 뽑는다고 한다.
그 이후에도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은 거의 한국에 와서 일한 적이 있는 사람들인데... 수도권뿐 아니라 광주, 목포에서도 일한 적이 있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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