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휴양림계약이 끝난 뒤 여행을 다녀왔다.
계약직의 장점일랑가(?). 10월말로 끝나 시간이 주어졌는데... 갑자기 콧바람 한번 쏘이자고 결정되 급하게 준비하여 38일간 네팔로 다녀왔다. 11월 16일부터 12월 21일까지.
결혼 20주년도 맞이했다는 이유로 남편과 함께 모처럼 강행하였다.
평소에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뭔가 새로운 활력이 생기지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그래도 자연이 많이 살아있을 네팔로 결정했다.
동네에서 여행을 많이 다닌 사람들도 몇차례 만나보고... 주변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이 챙겨 주고, 이곳 저곳 다녀 볼 만한 곳을 추천해 주고 조언을 해 주었다. 준비물도 여기 저기서 빌리고 (마지막에 보니 배낭은 일곱개나 되어 그 중 적당한 크기로 두개만 가져갔지만) 짬짬이 인테넛을 뒤져 정보를 취합하였다.
잘 절여지지 않은 배추로 김장까지 서둘러 하고, 태평이가 12월초에 새끼를 낳을 것 같아 걱정이 되었지만. 그것도 주변 사람들이 해결해 주었다.
그래서 일단 떠났다.
싼 비행기티켓을 사느라고 비행기가 방콕에서 9시간이나 머물어 밤중에 방콕공항만 구경하고 노숙자처럼 의자에서 자기도 하면서 무사히 네팔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하였다. 별로 실감이 안났는데 공항을 나와 카트만두 시내로 나오니 확~ 깬다. 이 뭐꼬?
무질서한 차들과 오토바이, 자전거, 사람뿐아니라 소와 개까지 뒤섞인 길거리가 뒤통수를 친다. 게다가 이 먼지는~ 이 경적소리는~
'이그 고생길이 훤하구먼'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눈은 그 복잡한 와중에도 서두르지도 않고 유유자적하게 요리조리 잘도 다니는 모든 것들을 쳐다보기 바쁘고 마냥 신기하기까지 하였다.
카트만두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포카라로 가서 며칠 쉬면서 주변도 돌아보고 트레킹 준비도 하고 11월 20일부터 12월 3일까지 14일간 안나푸르나 라운드 트레킹을 하였다.
다시 포카라에서 일주일 정도 쉬면서 페와호수 주변을 어슬렁 거리고 사랑곶이나 주변을 돌아다녔다.
부처님이 태어났다는 룸비니에 가면서 조용하고 전망좋다는 딴센이라는 곳에 들러 그곳에서 정치집회하는 것도 보면서 룸비니로 향했다.
룸비니에서는 여러나라에서 세운 절들을 둘러보며 불교라는 것이 어떤 껍데기를 쓰고 있는지도 확인하고, 한국스님이 운영하는 절에서 잘 먹고 쉬다 왔다.
그리곤 다시 카트만두로 가서 네팔의 역사와 사람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시내 공원과 빠딴, 박타푸르등 옛도시도 보고 빠슈빠띠나트,보드나트,스와얌부나트등 불교와 힌두교 사원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조용한 둘리켈에서 쉬면서 산책도 하고...
옇튼 '개발'이라는 문명의 흔적이 적기도 하지만 지리적으로 험하고 척박한 히말라야산맥을 중심으로 위치한 네팔은 자본이 '이윤'을 따지기에는 초기비용이 너무 들어서 개발을 포기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져본다. 문화적으로 많이 다른 곳을 보며 새삼 내가 사는 모습도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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