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사 문화유산 순례길 : 정토로 가는 길(2024,9,7) 안국사와 금대암
이번 순례는 안국사와 금대암이 었습니다.
뜨겁고 긴 여름이 계속되며 기후재앙을 실감하게 한 날씨였는데, 안개처럼 비가 내려 답사하기에 좋은 날씨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번 답사는 지리산에 사시면서 지리산의 문화와 역사를 연구하시는 조용섭선생님과 함께 하였습니다.
금대암은 신년 일출을 보거나 지리산 주능성을 보고 싶을 때 가끔 가는 곳이어서 아주 친숙한 곳입니다.
그에 비해 안국사는 금대암으로 가다가 팻말을 보게 되면... 어느 작은 암자인가 보다하고 생각핬었는데... 절의 규모나 역사가 아주 깊은 곳이었습니다. 등구마을 건너편에 있는 등구사와 안국사, 금대암은 서로 깊은 연관이 있었습니다.
세 절 모두 신라말 고려초에 지은 것으로 추정한다 합니다.
특히 세 절에는 조선 세종때 판천태종사를 맡으신 행호대사란 분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리산에서 주로 계셨는데 설법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출가자들이 늘어나자 유생들의 상소가 빗발쳐 끝내는 제주도로 유배를 가셨다 돌아가셨다 합니다. 이유는 " 백성을 속여 풍속을 해치려하고... 인류가 멸망할 조짐... "
안국사를 먼저 들렀습니다.
금대산 줄기에 자리잡고 있으며, 앞으로 삼정산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높은 축대를 쌓아 자리잡은 주불전은 무량수전입니다. 신라말 경에 지은 것으로 보이고 1708년 안국사가 화재가 났을 때 등구사를 중창하여 옮겼다고 합니다.
절 뒤쪽으로는 다듬어지지 않은 길에 가파르게 올라가면 부도탑이 하나 있습니다. 팔각원당형으로 몸체에 "은광대화상" 이란 글귀가 있으며 신라말이나 고려초 부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금대암으로 향했습니다.
금대암은 오백 여 년 된 전나무가 우뚝 서 있고, 지리산 주능선이 보이고 곳입니다.
안국사에 이어 금대암도 주 불전이 무량수전입니다.
정토경에 "사람이 죽어 극락에 가게 되면 높은 품계인 금대에서 마지한다는..극락을 의미하는 정토신앙" 그래서 조용섭선생님도 이번 답사의 주제를 " 정토로 가는 길"로 잡으셨다고 합니다.
금대암에는 행호스님뿐 아니라 도선국사, 서산대사 그리고 진감국사 이야기가 나옵니다.
특히 진감국사는 지리산에서 오래 수행하시고, 보조국사에 이어 수선사를 맡기도 하였답니다.
그래서 ~우리도 진감국사가 수행하셨을 커다란 바위에 앉아 명상을 !!
군자사는 절터의 흔적은 모두 없어지고 개인 집들이 들어 있어 직접 가보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지리산유람록을 읽을 때 많이 등장했던 군자사. 이 절도 고려말 조선초 일본침략을 거치면서 불타 없어졌다가 1404년 행호대사에 의해 크게 중창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언제 어떻게 사라졌을까요.